나의 바카라 이야기 1
나의 바카라 이야기 1
인생이 참 쉽지가 않다
친구놈들은 어느 덧
대학 졸업에서 자리잡고 잘 사는데
나는 대학 중퇴에
그나마 다니던 회사에서도
여자 하나 잘못 만나서
인생의 파탄을 맛보았다
가진 돈 모두 털리고 회사도 그만 두고 나니
갈 곳이 마땅치도 않다
가진 건 몸뚱아리 하나 뿐이라
안산의 반월공단에 있는
생산직 회사에 무작정 이력서를 집어 넣었는데
면접을 보러 오라고 한다
안산 원곡동...
모든 간판이 한문으로 되어있는데
이곳이 우리나라가 맞나 싶다.
어렵게 길을 찾아 사무실에 들어서니
바로 내일부터 일을 시작하자고 한다
2조 2교대
매일 12시간씩 일을하고
쉬는건 일요일만 쉬었다
나와 같이 일하는 놈들은
외국인 놈들이 많았는데
말이 안통해서 같이 일하는게 여간 힘든게 아니었고
내 바로 윗 사수라는 놈은
욕을 매일 달고 살았다
잘해도 욕 못해도 욕
늦어도 욕 빨라도 욕
그러다 기계 청소를 하고
내려오던 도중 잘못 떨어져서
발을 다치게 되고
그걸 보고도 그저 일만 시키려는
사수놈을 보고
난 그대로 라카룸에 옷을 내던지고
공장을 나와버렸다
내 인생은 또 그렇게 ㅈ같게
갈 곳을 잃었다
그래도 포기할 수는 없었다
월세 23만원짜리
내 작은방에서
알바몬을 뒤진다
선부동 노래방에서
노래방 웨이터를 뽑는다
적혀있는 번호로
무작정 전화를 걸었고
밤늦게 면접을 보러 오라는 답을 듣는다
버스를 타고
알려준 주소지로 걸어간다
건물 2층에 노래방이 하나 있다
문을 열고 들어가니
너구리 소굴처럼 담배연기가 어마어마하다
한쪽방에서는 내 또래...
아니 나보다 조금 더 어려보이는 남자애들이
컴퓨터를 하고 있고
웨이터 면접을 보러 왔다는 나의 말에
사장으로 보이는 사람이 있는 방으로 나를 누군가 안내해줬다
"그래 이 일은 해봤나?"
"아뇨..웨이터는 처음입니다, 그래도 열심히 할 수 있습니다"
"과일은 좀 깎을 줄 알고?"
"네, 깎을 수는 있습니다 (사실 그냥 말그대로 엄마가 깎는 거 보고 깎을 줄만 아는 수준이었다"
"그럼 내일부터 일단 나와봐"
"정말요 감사합니다!"
과일을 깎아야 하는 걱정보다도
일단 일자리를 구했다는 기쁨이 더 컸다
그리고 내가 일할 노래방은
남자손님이 오는 노래방이 아닌
남자 선수들이 있고
주로 여자 손님을 받는 노래방이었다.
그곳이 나에게 인터넷 카지노를
알려 준 장소가 되리라고는 그때는 생각지도 못했다
-1편 끝-





















